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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 수석연구원 내담자 후기 - 분노조절장애 (20대 여성, 개인상담 진행중)
  •  관리자
  • 날짜  2022.05.23
  • 조회수  82

내가 상담소를 처음 찾게 된 계기는 어느 순간 화를 주체할 수 없게 되면서부터였다. 한번 화가 나면 별일 아닌 일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고, 눈물이 나서 일을 하다가 화장실로 뛰어간 게 몇 번인지 모른다.
이러다가 회사에서도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고, 일에도 지장을 줄 거 같아 상담소를 찾았는다. 초반에는 얘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이 당혹스럽고 낯설었는데, 그런 날은 오히려 다른 날보다 잠을 잘 자고 마음이 후련해진다는 것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심리검사 결과를 보고 내가 감정을 많이 누르고, 우울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뭔가 나를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신기했다.
그보다 더 좋았던 건 내가 왜 감정을 억누르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빠가 일찍 떠나고 엄마, 동생과 생활을 하면서 나는 집에서 엄마 역할을 대신해야 할 때가 많았고, 그것이 많이 쌓여 있었다는 것을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됐다. 엄마에게 서운한 게 있어도 ‘엄마가 우리 때문에 고생하는데...’ 하는 생각에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고, 그게 오히려 엄마와의 거리감을 만들었다. 그렇게 내 안에 쌓여 있던 화가 뭔가 사소한 자극을 받으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걸 알게 되면서 조금씩 화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엄마에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엄마와 훨씬 가깝고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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