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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민 수석연구원 내담자 후기- 개인 상담 10회 진행 후 상담 종결 (40대 남성)
  •  관리자
  • 날짜  2022.05.23
  • 조회수  188

아내와는 고교 동창으로 오랜 기간 연애 후 결혼하였다. 서로 너무 잘 알기에 서로 이해해주고 잘 살 거라 생각했는데 결혼생활에서 서로 상처주고 실망하면서 급기야 내가 손찌검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아내는 이혼을 선언하였다. 사실 상담을 한다고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찾은 곳이 움 심리상담 연구소였고,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뿐이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절박한 심정으로 10회기 상담을 받기로 하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떠받들어주시고, 아들인 나를 여동생보다 우대하면서 키우신 어머니의 양육방식 덕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나 역시 가부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 대한 반감이 큰 여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결혼생활에서도 무조건 나 중심으로 생각해 주시던 어머니와는 다른 아내의 태도에 불만이 쌓였고 아내 역시 나에게 실망하고 화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너무나 큰 존재였고, 그래서 여태까지 아버지의 기대에 맞추느라 늘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은 없이 늘 아버지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오면서 스스로 많이 부족하게 느끼며 불안과 초조 속에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 객관적으로 볼 때 괜찮은 직업에 괜찮은 수입으로 남들은 부러워하였지만 스스로는 내가 부족해 이 일을 하게 있고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 데에는 늘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하는 나의 자격지심이 작동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담 후반에, 예전에 내가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걸 문득 떠올렸는데 그 발견은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었고 잊고 있었던 나를 다시 찾은 기분이 들면서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변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처음 상담을 받으면서 나는 달라지고 노력하는데, 아내는 아무 노력도 안 하고 오히려 내가 잘해 줄수록 아내가 더 짜증을 내는 것 같아 손해 보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아내의 이혼 의사를 철회시키기 위해 나의 감정을 누르고 맞추려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대화법을 익히고 내 마음을 잘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니 아내도 마음을 풀고 부부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즐거워졌다.

퇴근 후나 주말에 피곤한데 아이를 보라고 하면 나의 힘듦을 몰라준다고 생각해 서운하고 화가 났는데 선생님께서 아이가 어떤 마음인지, 어린 시절 내 마음은 어땠을지, 호기심을 가지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 기대가 무엇인지 맞춰 보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와 놀아주라고 하셔서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니까 아이도 아빠를 잘 따르고, 아이와 노는 시간이 점점 즐거워졌다.

여태까지 아버지께 더 인정받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을 지내는 것이 내 삶에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회기의 상담으로 나의 생각이 이렇게 바뀌고 잊고 있던 나를 찾은 삶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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