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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의 5가지 특성
  •  관리자
  • 날짜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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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누구는 돈을 아껴 쓰는가 하면 누구는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자신의 실속만 챙기는 얌체도 많지만 남을 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보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성격이 다섯 가지 측면으로 구분된다고 본다. 성격에 차이를 부여하는 5대 특성은 ▲지적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o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정서 안정성(neuroticism)이다. 영어 첫 글자를 따서 'OCEAN'이라 불린다. 다시 말해 성격은 ▲새로운 생각에 개방적인가 무관심한가 ▲원칙을 준수하는가 제멋대로인가 ▲사교적인가 내성적인가 ▲우호적인가 적대적인가 ▲신경이 과민한가 안정적인가 하는 기준 사이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요컨대 개인의 성격은 5대 특성이 어느 수준으로 섞여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신경과학자들은 성격의 5대 특성과 뇌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에 착수했다. 예컨대 쾌락을 추구하거나 위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보상체계(reward system)의 반응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체계는 섹스, 식사, 자식 양육 등 생존에 필수적인 행동이 지속되도록 쾌락으로 보상해주는 부위이다.

성격의 5대 특성은 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각 특성은 환경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국 뉴캐슬대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네틀은 외향성의 정도에 따라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연구했다. 2005년 격월간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7월호에 545명의 영국 성인을 외향성의 잣대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외향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은 성관계 상대가 더 많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통 사람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나 질병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도 더 많았다. 이혼도 더 많이 해서 자식과 함께 살지 못해 가정적으로 불운했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생존경쟁에서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2007년 10월 출간된 '개성'(Personality)에서 네틀은 다른 성격 특성도 외향성처럼 상황에 따라 유리 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먼저 친화성이 좋은 사람은 사회적으로 인간관계가 좋다. 그들은 예의바르고 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기 때문에 친구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화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일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 붓느라고 막상 자신의 것은 챙기지 못하기 십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친화성은 예술가나 과학기술자처럼 자신의 일에 전념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게 마련이다. 친화성 역시 항상 유리한 성격 특성만은 아닌 것 같다.



▲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 개방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출세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서는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 실리를 추구하는 실용적인 사람들이 개방적인 사람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더 잘 처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성실성이 뛰어난 사람들 역시 업무 수행을 잘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원칙보다는 편법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포착하는 기회를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틀의 결론에 따르면, 모든 환경에서 항상 유리한 성격 특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온갖 종류의 성격이 세파를 견뎌내는 데 그 나름으로 쓸모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문제를 일으키면 성격부터 고치라는 충고를 서슴지 않는다. 네틀은 영국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 2월 9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성격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꾸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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